안녕하세요 쿨가이 입니다. 2017년, 몇천정도 모아놓은 돈을 가지고, '나도 뭔가 부동산 투자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에 인천 청라의 한 오피스텔 분양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도 되어있지 않았고, 지금생각해 보면 정말 투자에 대해 개념이 없었던 시절 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한창 홍보중인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니, 어 떤 나이 지긋하신 실장이라는 여자분께서 각 타입별 내부 구조를 설명하며 하나하나 구경을 시켜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실장이라는 여자분 이름이 특이한 이름이었고, 유명한 연예인과 같은 이름이었는데, 아무래도 가명이었던 것 같네요. 이 전가지 항상 오래된 오피스텔/아파트만 살다 보니, 모델하우스가 신식으로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침대, 식탁 등 여러가지 가구도 디자인과 배치가 예쁘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다 아시겠지만 모델하우스 내의가구는 별다른 특약이 없다면 수분양자에게 제공되지 않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팀장이라는 다소 높은 칙책으로 보이는 남자를 만나 해당 오피스텔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피스텔 팀장,실장 명함
해당 팀장은 이 오피스텔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 오를 것이라며, 일단 전세로 세팅을 하고, 지속적으로 전세금을 올린 후,
가치가 오르면 매도하라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또한 본인도 여러가지 오피스텔을 이미 투자했다고 하고, 오피스텔 전세계약서(팀장이 소유자이자 임대인)를 여러 개 보여주며, 본인도 투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 사실은 이전에 모 금융사에서 일했을 때 실적도 좋고 잘 나갔는데,회사에서 퇴사하고 나와서 부동산 투자를 해서 더 부자가 되었다는 등 나름 신뢰가 가는 모습으로 열변을 토하고, 직접 설명하는 내용을 종이에 열심히 써가며 세금 등 분양관련 전반에 관한 설명을 계속 하였습니다.
당시 팀장은 저와 나이가 비슷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당시 물건지 부근으로 여러 가지 호재가 있긴 하였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인접위치로 7호선 개통이 예정되어 있었고, 청라에 시티타워, 코스트코, 대형병원, 스타필드 등이 입주예정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도 입지라든지, 미래 가치에 대해 좋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 신중한 성격이고, 억대의 큰돈을 주거목적 외에 투자해 본 적이 없어,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봐야 하겠다고 하고 모델하우스를 나서 려자, 팀장은 정 망설여진다면 지금 가계약금 100만원 이라도 걸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가계약금 내면 계약이 된게 아니냐며 제가 반문하자, 전혀 그렇지 않고, 계약 안 한다면 다시 돌려주겠다고, 가계약서에도 그렇게 써주겠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가계약서
결국 100만원을 내고 동/호수 지정계약서를 작성했네요. 오피스텔, 아파트, 지식산업센터 등등 모델하우스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분양현장이 아주 사람혼을 쏙 빼놓을 분위기입니다.여기저기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설명하고 있는 분양상담사들, 집중해서 듣고있는 사람들, 다소 큰 음악소리,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건물로 보이는 오피스텔 축소 모형, 물건지 주변의 여러 개발 계획 관련 기사를 확대한 게시물, "사은품 당첨 축하드립니다!!"와~ 짝짝 짝짝~ 하며 시끌벅적한 경품추첨 행사 등등..
가계약서를 작성하려는 이유
불행 중 다행으로 어쨌든 바로 최종계약은 하지 않고 가계약서만 작성하고 집에 와 고민을 하였습니다. 일단 계약금 10%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 중도금 대출을 연계해준다고 하는데, 위치도 좋은것 같고, 예정된 개발계획 대로만 다 이루어지면 가치는 충분히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일단 가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니, 해당 물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뭔가 좀 내 소유물처럼 애착이 가고, 점점더 좋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분양 상담사가 가계약서를 작성하라는 이유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가계약만 하고 최종계약 안한다고 하면, 분양상담사는 대체 이 좋은걸 호실까지 지정받아놓고 왜 안하느냐라고 하면서 가계약금에 대한 환급을 지연시키고, 읍소/협박/앙탈(?) 등 어떻게든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갖은 애를 쓸 것이며,마음 약한 사람은 마지못해 계약을 하게 되는, 그런 수순이 거의 매뉴얼화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만약 크게 메리트가 있지 않은 부동산의 분양현장을 호기심에 가게 되신다면, 개인적으로 가계약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분양현장을 가기 전에, 미리 입지나 수익성, 미래가치 등에 대해 분석을 다 하고 난 다음에 세부내역을 설명 들어 보는 게좋을 것 같고, 좋은물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고, 직접 분석을 하든지,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실패하지 않는 성공투자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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